장경철

2022.07.18 00:00

투자

주택지도 다시 쓰는 도로 지하화·지상 공원화 수혜 지역을 주목하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지도를 다시 쓰는 도로 지하화 및 지상 공원화 수혜 지역이 최근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로 지하화 장점 및 외국 성공 사례

구분

주요 내용

도로 지하화 장점들

①소음, 분진,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문제 해결

②복잡한 교통체증 해결

③상층부 공원 조성 활용

④통해료 징수 가능

⑤도심의 단절화 해결

외국 성공 사례

  • 미국 보스턴시 ‘빅디그’
  • 프랑스 파리시 '듀플렉스 A86'
  • 스페인 마드리드시 ‘M30’ 등

(자료. 업계종합)

 

이미 외국 선진 도시들은 고가도로 철거, 도로의 지하화, 상부 공간 활용을 통해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보스턴시 ‘빅디그’, 프랑스 파리시 '듀플렉스 A86', 스페인 마드리드시 ‘M30’ 등이 있다.

먼저 미국 보스턴시 중앙간선도로 밑 터널 프로젝트를 말하는 '빅디그'가 있는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시는 1982년부터 2007년까지 150억달러를 투입해 시내와 수변 공간을 물리적으로 단절시켰던 고가고속도로를 철거하고 이 용지에 선형 공원을 조성했다. 보스턴 외곽과 도심 사이 6차로 도로를 8~10차로로 넓혔으며,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하도로로 대체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 빅디그는 기존 고가도로의 만성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한편 지상부 공원 조성으로 일산화탄소를 12%나 줄였다고 한다.

다음으로 프랑스 파리 지하 고속도로 '듀플렉스 A86'는 역사문화 유적과 녹지를 보전하면서 교통을 해결한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파리시는 이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해 30년간 논의를 거쳤는데 애초 지상에 도로를 놓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대규모 녹지와 베르사유궁전 인근 역사 유적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최종적으로 지하화하기로 했다. '듀플렉스(Duplex)'란 말 그대로 2층 구조인데 위층은 상행선, 아래층은 하행선이 달린다.

 

이미 한국도시설계학회는 이를 벤처마킹해 경부고속도로 양재IC~한남IC 구간 역시 듀플렉스 구조로 지하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는데 2m 이하 차량만 진입이 가능한 사실상 승용차 전용도로라는 한계가 있지만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것으로 기대된다.

‘M30’은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 도심을 순환하는 고속도로인데 이 도로는 구간이 무려 22.2㎞에 이르며 유럽에서 가장 긴 도심 지하 고속도로다. 터널 구간은 총 4개, 이 중 3개는 튜브가 2개로 상행선·하행선 차량이 각각 3차로 튜브를 타고 달린다. 총 7개 튜브 길이를 모두 더하면 43㎞에 달한다. 가장 긴 터널은 만사나레스 강변 터널이며 구간 길이가 12.5㎞, 튜브 총 길이는 25㎞다.

1960년대만 해도 마드리드 도심지는 M30를 넘어서지 않았다. 그러나 마드리드가 M30 바깥으로 팽창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M30 안쪽과 바깥쪽이 고속도로 때문에 단절된 것이다.

 

특히 동쪽과 남쪽은 사실상 도심이 고속도로로 양분되어 도시의 효과적 발전이 저해됐다. 지상을 달리는 차량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는데 경부고속도로로 강남권이 단절된 서울과 비슷하다.

마드리드시는 M30 지하화 필요성을 절감하고는 관광교통국 산하에 '마드리드 M30 콜' 회사를 설립해 지하화를 추진하도록 했고 예산 39억유로(약 4조9700억원)를 책정해 2004년 9월부터 2007년 중반까지 4개 터널 구간을 뚫었다. M30로 단절됐던 양쪽 지역이 연결됐다.

 

지상도로를 걷어내 생긴 빈터에는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현상 공모를 통해 멋진 디자인의 보행 전용교도 여러 개 만들었는데 물결치는 소용돌이 모양 디자인으로 관광 명소가 된 '아르간수엘라 도교'가 대표적이다.

 

수도권 추진중인 주요 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 프로젝트 현황

도로명

구간

주요 내용

국회대로(제물포터널) 공원화

신월IC~국회의사당

  • 숲, 광장 도심 녹색벨트로 조성
  • 2022년 하반기 착공 2023년 순차적 개방

서부간선도로(21년 8월 개통)

영등포구 양평동~금천구 독산동

지상구간도로(일부공원활용), 지하구간 유료도로 기존 30분이상 10분으로 단축, 공공임대 등 건설예정

동부간선도로(1단계 23년 착공, 28년 개통)

월계IC~월릉IC 등

  • 2030서울도시기본계획 언급
  • 계~군자~삼성~대치까지 연계추진

경부고속도로(한남구간)

한남IC~양재IC

예상 공사비 3조3천억원 이상(사업비 조달 문제)

경부고속도로(동탄구간)

동탄JCT~기흥동탄IC직선화 및 지하구간

  • 현재 우회도로 이용으로 순조롭게 공사중(23년 12월 완공예정
  • 완공시 동탄신도시 통행이 상당히 좋아질 듯

분당수서고속화도로(굿모닝파크)

매송~벌말

  • 매송, 벌말 약 1.5km 구간 판교, 분당간 교통이 매우 좋아질 예정
  • 23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GTX-A 성남역 이용 편리

광명서울고속도로(광명구간 1.5km)

광명동 원광명마을~부천구간

  • 2024년 상반기 개통예정
  • 대규모 주택단지, 공공청사 밀집지역

(자료. 업계종합)

 

수도권 곳곳에서도 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에 있다.

 

특히 서울시도 이미 여러 곳에서 도로 입체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곳곳에 상습정체를 보였던 도로를 지하화하고 대신 지상을 공원으로 꾸미는 ‘도로 지하화 지상 공원화’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도 이같은 효과가 기대되는 '서울판 빅디그'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국회대로(제물포 터널) 지하화 및 상부공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월여의지하도로(국회대로, 제물포 터널) 지하화 사업은 먼저 타당성 검증과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제물포터널 친환경 공간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2013년~2015년)했고 2017년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도로계획과) 추진 중 상부 공원 조성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하여 선형공원 조성의 경험이 있는 푸른 도시국에서 전체를 담당하기로 결정(2018.12.11.)됐다.

 

이후 국회대로(제물포 터널) 상부 공원 기본계획은 2019년 4월 11일 설계공모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그해 12월 3일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업체((주)씨토포스)를 선정했다.


국회대로 상부 공원 조성사업은 지하에 건설 중인 제물포터널, 지하차도 공사와 병행하여 진행되는 사업으로 현재 도로공사는 왕복 4차로의 ‘신월여의지하도로’(지하 2층, 총연장 7.53㎞)이 지난해 4월 개통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해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가 지하화되고,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총 면적은 약 11만㎡(길이 7.6km, 폭 40~55m)로, 서울광장의 8배 규모다.

오는 2021년 하반기 공원 조성에 돌입해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는 부분적으로 공원 개방이 시작된다. 오는 2024년 6월이면 전체 공원 조성이 완료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된다.

또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금천IC를 잇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2016년 착공돼 2021년 8월 개통했다. 서울 내에서도 상습 차량 정체 구간으로 꼽혔던 서부간선도로가 지하화 됨에 따라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 IC까지 당초 30분대에 이르던 출퇴근 통행 시간이 20분 정도 단축됐다.

총 연장 10.33㎞ 구간을 왕복 4차로로 뚫는 공사로 2021년 완료됨에 따라 상부에 사람과 자연, 문화가 숨쉬는 주민친화형 공원이 조성된다.

 

동북권 교통 중심축인 동부간선도로도 지하화 사업을 추진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서울 동북권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대심도 4차로 도로터널을 설치하고, 기존 구간을 지하화해 장·단거리 교통을 분리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상습정체 해소는 물론 지상공간에 수변공원이 조성되는 등 주거환경이 크게 좋아진다.

 

서울시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계기로 중랑천을 중심으로 한 서울 동북권의 대대적인 도시 공간 재편에 나선다. 서울시는 동북권을 관통하는 주요 지천인 중랑천 일대를 문화와 휴식, 예술이 어우러진 '수변감성거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중랑천 인근 저층 주거지, 재개발·재건축 등을 연계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어 인근 정비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중랑천 일대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기반시설과 공간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정돼 있다. 이번 용역으로 서울시가 중랑천 일대에 대한 미래 공간 구상에 나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상 도로가 사라진 중랑천 일대는 수변 친화 공간으로 재조성된다. 내년에 1단계 공사(월릉교~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착공하고, 2028년 이후 2단계 공사(노원구 하계동~성동구 송정동)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용역을 통해 여가·문화 공간으로서 중랑천 수변 공간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중랑천과 인접 지역, 중랑천과 한강을 연계해 경제·문화·여가 거점을 발굴한 후 정비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 인근 주요 수혜 아파트 현황

(*입주 30년 이상)

위치

단지명

서울 중랑구

면목한신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1, 2, 3, 10, 11, 16단지

월계미성·미륭·삼호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 17, 18, 19단지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 일대에는 창동·상계동 주공아파트 등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대표 단지가 대거 밀집해 있다.

 

동부간선도로가 사라진 중랑천 일대에 대규모 생태공원이 새로 생기면 이들 아파트 정비사업과 맞물려 주거 개선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게 업계의 평가다.

 

서울지역의 지하화 사업은 포화상태의 지상 개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교통환경과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공간 개발의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지하화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지하화 사업이 부동산지도를 바꾸고 있다고 하겠다.

 

이에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이같은 '서울판 빅디그' 수혜가 예상되는 주거단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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