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며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400만원 넘게 하락했다.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7일 부동산R114는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1628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423만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619만원을 기록한 2023년 3월 이후 22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2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가장 높은 분양가 지역은 3.3㎡당 평균 2496만원을 기록한 경기도가 차지했다. 2024년 4월(3195만원)과 7월(2563만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월 대비 785만원이 올랐다. 전용 84㎡ 아파트 한 채에 2억 6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어 대구(2272만원), 부산(1921만원), 세종(1799만원)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다만 대구와 부산은 전월 대비 각각 754만원, 456만원 떨어졌다. 한동안 분양이 없었던 세종은 직전 분양가(1235만원, 2022년 12월 기준)보다 564만원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일시적인 분양가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대전, 울산, 제주 등에서 분양 물량이 없어 일시적으로 전국 평균가격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지역 중 1월에 분양이 있었던 곳은 경기, 대구, 부산, 세종, 전북, 충남, 전북 등 7개에 불과하다.
부동산R114는 "명절 등 사회적 이슈로 인해 상당수의 사업장들이 분양 일정을 2월 이후로 미뤘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며 "오는 6월부터 의무화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과 함께 층간 소음 규제 강화,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 의무화 등이 추진되고 있어 올해도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