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강남권 단지 중심으로 집값이 강세를 띤 영향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 집값은 계속해서 약세를 보여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주일 전보다 0.03% 내렸다. 수도권(-0.03%→-0.01%)과 지방(-0.05%→-0.04%) 모두 내림세가 약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해 초 보합세를 보이다가 설 연휴부터 반등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주도하고 있다. 강남구(0.08%→0.27%), 서초구(0.11%→0.18%), 송파구(0.14%→0.36%)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재건축 추진 단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는 13일 4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도 11일 28억4000만원에 매매돼 최고가를 다시 썼다.
마포구(0.02%), 용산구(0.02%), 성동구(0.01%) 등 ‘마용성’ 아파트값도 올랐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는 0.04%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보합을 나타냈다. 수도권(0%→-0.01%)은 상승 전환하고, 지방(-0.01%→-0.01%)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0.02%→0.02%)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