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1순위 청약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매매가를 웃돌면서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분양한 294곳(공공임대 제외) 중 47개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다. 전체의 16%에 불과하지만 청약이 집중됐다. 1순위 청약자 150만5397명 가운데 56%인 83만5970명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를 신청했다. 1순위 청약에서 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한 비율(마감률)도 높았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는 47개 중 24개(51%)가, 미적용 단지는 247개 가운데 32개(13%)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했다.
최근 몇 년간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매매가를 추월한 게 분양가 상한제 단지 선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3만원으로 평균 매매 시세(1918만원)보다 높았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서울 분양가도 3.3㎡당 4820만원으로 2018년 이후 6년 만에 매매가(4300만원)를 앞섰다. 분양가 상한제는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전국의 공공택지에 적용된다.
다음달 분양하는 아파트 중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아테라’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 금호건설이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총 1025가구(전용면적 59·84㎡)를 조성한다.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테라 브랜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가칭)이 단지 인근에 들어선다. 아울렛 맞은편엔 대형 수변공원과 중심상업지구가 예정돼 있다.
오는 4월에는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서 ‘오산세교A12’가 나온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433가구(전용 59㎡) 규모다. 모든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