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10억500만원(16층)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9억7300만원(10층)에서 32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 단지는 창원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창원시청에 따르면 창원국가산업단지에는 2871개 업체가 입주해 12만2625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도 조성되고 있어 더욱 많은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재료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5개 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조성 후 약 1조614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한들물빛도시 탕정시티프라디움'도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6억6000만원(19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전 최고가는 5억9000만원(14층)이었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1·2 일반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단지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을 통해 인구 유입을 유도한다. 이는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부동산 가치 상승에 기여한다. 그렇기에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산업단지와 가까운 아파트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충북 청주시에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더메트로'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19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한 청주일반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여러 산업단지와도 가깝다.
같은 달 1순위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북 전주시 '더샵라비온드' 역시 전주제1·2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의 장점을 갖췄다.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의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은 '탕정푸르지오센터파크'도 청약 경쟁률 7.46대 1을 기록하고 단기간 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근 단지는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 효과로 인해 다른 단지 대비 가격 변동성이 적은 특징을 보인다"며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층에 매력적이며,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아 청약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