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강남·양천 재건축만 웃었다…"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2025.03.05 09:40
새 아파트 선호와 ‘똘똘한 한 채’ 등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자치구의 준공 후 ‘5년 이하’ 새 아파트와 ‘30년 초과’ 재건축 아파트값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며 재건축 시장에서도 사업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저가 대비 16.6% 올랐다. 최저가격은 2022년 하반기~2023년 하반기 중 3.3㎡당 가장 낮은 평균 가격을 뜻한다.

지역별로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최저가격 대비 21.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목동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활발한 양천구도 19.7% 올랐다. 반면 서초구(8.5%), 송파구(9.2%), 영등포구(10.3%) 등에서는 30년 초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서울 평균치를 밑돌았다. 노원구 재건축 아파트는 최저가격보다 0.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수요자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 간 가격 차이도 벌어졌다. 서초구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3.3㎡당 신축 아파트값(1억1440만원)이 재건축 아파트(7165만원)보다 4275만원 높았다. 2022년 상반기에는 3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9641만원으로 신축 단지(8258만원)보다 비쌌다. 반포동 원베일리 등 한강변 고급 단지 입주로 서초구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와 영등포구도 새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 간 가격 차가 각각 165만원, 1157만원이었다.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5086만원)가 새 아파트(4753만원)보다 강세를 보였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신축보다 높아졌다”며 “잠실동 등 선호 주거지 내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한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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