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자 집값이 들썩인 송파구에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30억원을 기록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 가운데 하나인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30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최고가는 28억800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1억2000만원 더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호가가 33억원까지 오른 이 단지는 그간 '전용 84㎡가 30억원에 거래가 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해당 거래가 신고되면서 소문이 아닌 사실이 됐다.
바로 옆에 있는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달 4일 28억3000만원에 거래돼 28억원대에 올라섰다. 이 면적대는 이미 31억원에 거래됐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신고는 되지 않았다. 맞은 편에 있는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 17일 26억원에 손바뀜해 집값 상승세를 바짝 쫓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송파구는 0.68% 급등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8년 2월 첫째주(0.76%) 이후 7년 1개월만의 최대 상승폭 기록이다.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전국적으로 문의가 쏟아지면서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일제히 올린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규제로 억눌렸던 가격이 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집값이 들썩이자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서울시는 5일 '제12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열었다.
우선 국토부와 서울시가 현장점검반을 가동, 현재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합동 현장점검'과 연계해 강남4구와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의 거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국토부 '부동산 불법행위 통합신고센터'에 신고된 거래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기로 했다. 거래 질서 교란 행위는 부동산앱이나 오픈 채팅방에서 집값 담합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오는 10일부터 6월까지 서울지역의 가격 띄우기, 단기간 다회 매수, 과다 차입금, 편법 대출 등 '주택 이상거래'를 대상으로 집중 기획 조사를 실시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