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북부에 계획된 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급물살을 타며 이 일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봉 터널과 인천 순환 3호선 신설 등의 교통 관련 개발 호재는 물론 한화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등 문화시설까지 계획되며 인천 서북부에서 개발의 거대한 물결이 일고 있다.
인천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중봉 터널은 ‘북부권 종합 발전 계획’의 선도사업으로 서구 경서동 경서 삼거리부터 왕길동 검단 2 교차로를 잇는 총 4.57km의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도로다. 총사업비가 3551억 원에 달하는 대형 호재로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개통은 2033년 목표다.
이 터널은 경인 아라뱃길을 관통하는 대심도 터널로 향후 서구 경서동과 왕길동 간을 매끄럽게 연결될 전망이다. 또한 미추홀구에서 검단 신도시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기존 봉수 대로와 서곶로 등의 교통 혼잡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각 주요 도심을 잇는 터널이나 지하도로가 완공되면 지역민의 편의성이 급증하고, 외부 수요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치도 크게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여의도부터 신월 나들목(IC) 구간을 관통하는 신월 여의 지하 도로가 개통된 2021년 인근 신축 아파트였던 ‘목동 센트럴 아이파크 위브 3단지’ 전용면적 84㎡가 1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전년도 거래된 8억9680만원 대비 5억원이나 올랐다.
2019년 막혀있던 반포권역과 방배권역을 잇는 서리풀 터널이 개통된 이후에도 인근 아파트값은 들썩였다. 일례로 ‘서리풀 e 편한 세상’ 전용 84㎡가 개통 전인 2017년 12억7000만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18억9500억원에 거래되며, 2년여 만에 6억원이 넘게 올랐다.
이렇다 보니 중봉 터널 건설 이후 인천 서북부 신검단 일대 부동산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 서구와 청라 국제도시 등이 직결되는 사업인 만큼 미래가치를 공유하고, 교통 개선에 따른 인구 유입, 인프라 확장 등의 추가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DK아시아가 조성 중인 리조트특별시 가운데 첫 번째 시범단지로 조성중인 ‘신검단 로열파크씨티’는 검단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되어 감에 따라 문화와 여가를 결합한 리조트 도시 콘셉트로 개발되고 있다. 신검단 로열파크씨티의 개발 규모는 123만평, 주택은 아파트를 포함해 3만6500가구로 총 3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이미 1단계 사업은 4805가구(신검단 로열파크씨티I)로 입주를 마쳤다. 현재는 2단계 사업으로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를 조성 중인데 이 이파트는 국내 최초 전체 기반시설을 선시공으로 완성했으며 인천 최초로 선시공·후분양 브랜드 대단지로 조성됐다.
신검단 일대 위치한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는 등 중봉터널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수혜 단지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신검단 일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미래가치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검단 일대에서는 중봉 터널 건설 외에도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을 서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 순환 3호선 신설과 한화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이다. 먼저 인천 순환 3호선은 송도 달빛축제공원 역부터 동인천역, 청라 국제업무지구역, 왕길역, 검단 호수 공원역까지 총 34.64km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철 사업이다. 올해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할 계획으로 오는 2027년 착공 예정이다.
교통 호재가 편의성 증진을 도모한다면 문화시설 조성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인천 서구에서는 인천시와 한화호텔앤리조트를 비롯한 한화그룹 계열사 4개가 참여해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테마파크는 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 축구장 약 24개 규모인 17만㎡(약 5만1400평) 규모로 승마장 리모델링과 아쿠아리움, 놀이 기구 등을 갖춘 테마파크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2026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인천 서북부 신검단 일대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이용할 편리한 입지적 장점을 가졌단 평가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중봉 터널이 개통으로 8분이면 청라까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 시설 가운데 스타필드 청라는 대형 쇼핑몰과 돔구장,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이곳은 프로야구 경기와 K팝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약 5300명의 직접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청라 의료복합타운도 가깝다. 청라 의료복합타운 내에는 서울 아산병원이 약 800병상 규모의 서울 아산병원 청라를 올해 착공할 계획이며, 카이스트와 하버드 의대(MGH) 연구소가 입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창업 교육시설인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가 들어와 의료복합산업의 연구개발(R&D)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8월 오픈한 코스트코 청라도 가깝다. 우리나라 최초로 엘리베이터나 무빙워크를 이용하지 않고 단일 층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할 수 있는 형태인 미국 코스트코 표준형으로 지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 서북부에 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순항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라며 “특히 신검단 일대가 저평가된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지금 랜드마크를 선점해 향후 미래가치를 배로 누리려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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