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임대차 계약이 이뤄진 서울 아파트 가운데 전세보다 월세 거래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규제와 새 학기 수요가 더해지며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2월까지 신고된 전세 거래는 1만5865건이었다. 월세 거래는 1만6570건으로 전세보다 705건 많았다.
25개 구 중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1567건)였다. 이어 강남구(1234건) 서초구(1098건) 순으로 강남 3구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월세 수요와 함께 새 학기 교육 목적의 월세 임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도봉구(145건)와 강북구(156건) 종로구(189건) 등은 월세 거래가 비교적 적었다.
가격대별로는 월세 50만원 이하 거래가 1만3245건으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했다. 아파트 면적이 작거나 보증금 비율을 높여 월세를 낮추는 보증부월세 거래의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월세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2456건,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679건이었다. 300만원 초과 고가 월세도 56건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관계자는 “당분간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