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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거주할 한남뉴타운…"지하철도 없다" 아우성

2025.03.11 10:05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주민들이 연장을 앞둔 지하철 신분당선에 ‘신한남역’을 신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구 4만 명이 거주할 뉴타운이 들어서는데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한남뉴타운 조성의 핵심 시설인 지하철역 조성이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2·3·4구역 조합은 최근 연장을 추진 중인 신분당선에 신한남역 신설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와 용산구에 보냈다. 신분당선이 한남뉴타운 지역 안에 들어서야 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달라는 내용이다. 2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역 신설 필요성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2030년 이후 한남2·3·4구역 안에 약 1만1000가구가 거주하고 유동 인구만 4만 명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가 형성된다”며 “지하철역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1단계 연장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역까지 연결된 신분당선은 신사역에서 용산역을 잇는 2단계 연장을 추진 중이다. 2단계 연장 계획은 신사역 다음으로 동빙고, 국립박물관을 거쳐 용산으로 가는 노선이다. 당초 2019년 착공 예정이었지만 이 노선이 지나는 용산공원 부지를 점유해온 미군 측이 현장 조사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착공에 필요한 현장 조사와 그에 따른 설계가 지연돼 왔다. 지난해 미 대사관 숙소 이전이 확정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수요예측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과 상관없이 추진할 방안을 찾았다”며 “수요예측 조사 결과에 따라 민자적격성 조사를 다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 주민뿐 아니라 용산구와 서울시도 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그간 용산구와 서울시는 2단계 구간에 노선 변경과 보광역(가칭) 신설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한남3구역과 4구역 사이에 새로운 역이 들어서면 대규모 주거타운이 될 한남뉴타운 입주민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한남2·3·4구역 조합은 보광역의 이름을 신한남역으로 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용산구청은 다음달 신분당선 2단계 연장에 대한 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보광역 신설의 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내년께 결과가 나오면 이를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유입 인구가 늘 전망이지만 대중교통 환경은 열악하다”며 “새로운 역이 필요한 이유와 위치, 조합 분담금 여부 등의 타당성을 객관적인 용역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강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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